사주의 격은 여덟 글자로 이루어진다. 그런데 사주를 행운과 배합하면 격이 이루어지기도 하고 격이 변하기도 한다. 행운의 성격과 변격의 작용은 격국의 희기와 길흉화복보다 더욱 중요하다.
팔자의 격국은 격이 이루어진 것과 이루어지지 못한 것이 있다. 그런데 행운과 명주의 팔자가 배합이 되면 격이 변하게 되는 수가 있다. 행운에 의하여 격이 바뀌는 화복(禍福)은 때로는 일반적 명리학의 이치보다 중요하다. 그러나 운이 좋더라도 사주 원국 자체가 좋지 않다면 성패가 급박하니 좋다고는 할 수 없다.
행운에 의하여 성격이 된 것은 원명의 격이 성격이 되었으나 완전하지 못할 때 운이 와서 성격이 된 것을 말한다. 운이 복이 되는지 화가 되는지는 일반적인 이치로 추측하기 힘들며, 행운이 용신을 돕는지, 해치는지 상세히 구별해야 한다.
丁火가 辰月에 생하여 정관 壬水가 투출하였는데, 운에서 申子를 만나면, 丁火가 辰月에 생하면 정관 壬水의 묘고(墓庫)가 되니, 정관의 뿌리가 튼튼하지 못한 것인데, 운에서 申子를 만나면 정관의 뿌리가 튼튼해지고 힘을 쓰게 된다.
辰月의 乙木이 申이나 子가 있어서 국을 이루고 있는데 운에서 壬癸를 만나면, 운에 의하여 인수격이 성격되었다고 한다. 乙木이 辰月에 생하면 비록 水局을 이루었다고 해도 印星이 혼잡하게 되는데, 운에서 壬癸를 만나면 인수가 맑게 투출하게 되어 그 부족함을 보충하여 격국을 완전하게 만든다.
丁火가 辰月에 생하고 壬水 정관이 투출하였는데, 운에서 戊土를 만나면 辰 속의 戊土 상관이 투출하여 상관격으로 변한다.
사주 원국의 지지에 암장되어 있던 지장간이 행운에서 투출하면 역량이 매우 강해진다.
丁火가 辰月에 생하고 투출된 壬水를 용신으로 삼는데 운에서 戊土가 오면 원국에 정관과 상관이 둘 다 있는 것과 다름없게 된다.
壬水가 戌月에 생하고 사주에 丁火나 己土가 투출하고 지지에 寅이나 午가 있어서 火局을 이루면, 재왕생관격(財旺生官格)인데, 운에서 戊土가 오면 戌月 속의 戊土 칠살이 투출하여 칠살격으로 변한다.
壬水가 戌月에 생하고 사주에 丁火와 己土가 있고 己土 정관을 용신으로 삼는데, 운에서 戊土가 오면 원국 자체에서 관살혼잡이 된 것과 다름없다.
이런 경우는 운이 용신을 상하게 한 것일 뿐이지 격이 변화했다고는 할 수 없다.
壬水가 亥月에 생하고 사주 천간에 己土 정관이 있어서 용신을 삼으면 건록용관격인데, 운에서 卯나 亥가 와서 木局을 이루면 건록격이 상관격으로 변한다. 壬水가 亥月에 생하고 己土가 투출하여 건록용관격인데, 운에서 寅卯가 오면 건록이 변하여 상관이 되니, 격이 변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것을 가리켜 운에 의하여 격국이 파했다고 한다.
충으로 격이 변할 수도 있고, 회합 때문에 격국이 변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런 경우에는 대운이 관할하는 십년만 격이 변하는 것이다. 만약 행운이 未운으로 간다면 木局이 온전하게 이루어지지 못하므로 허하고 부실하고 己土 관성이 득지하게 되어 격의 변화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행운이 와서 성격이 되었는데도 좋지 않은 경우가 있다. 壬水가 午月에 생하고 甲木이 사주에 있는데, 운에서 己土 정관이 오는 것과 같은 경우이다.
운에서 己土 정관이 오면 원국의 甲木이 운에서 온 己土를 회극(回剋)하므로 己土 정관이 쓸모가 없게 된다. 만약 원국에 丁火와 甲木이 둘 다 있어서 식신인 甲木이 재를 생하는 희신이라면 운에서 己土 정관이 오면 용신 甲木을 합거하여 희신의 작용을 하지 못하게 하여 나쁜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격이 변했는데도 나쁘지 않은 경우가 있다.
丁火가 辰月에 생하고 사주에 壬水와 甲木이 둘 다 투출해 있으면 인수가 정관을 보호하는 격이므로 상관의 운을 무서워할 필요가 없다.
壬水가 亥月에 생하고 정관 己土가 있는데 지지에 申酉의 인수가 있다면, 운에서 寅卯가 와도 원국의 申酉가 회충(回沖:원국이 운을 충극)하므로 정관을 다치지 못하고 따라서 격이 변하지 않는다. 천간에 庚辛이 있어도 지지의 申酉와 같은 작용을 한다. 운에서 未를 만나면 木局이 허약하니 변격이 될 수 없다.
행운에 의한 성격과 변격은 매우 중요하니, 운을 볼 때는 이를 상세히 관찰해야 한다.
행운을 원국과 배합하는 것은 원국에 운의 간지가 원래부터 있는 것처럼 생각하고 배합하면 되는데, 자세히 관찰해야 한다.
사주 명조에 업는 희신을 행운에서 얻으면 도움이 된다. 예컨대, 정관격에 인수를 용신으로 하여 상관을 제압하는 사주인데 대운에서 인수를 돕는 경우를 말한다.
재성이 관을 생하고 신약한 사주인데 신강하게 하는 운이 오는 것, 인수가 용신이고 재가 기신인 사주에 운에서 겁재가 오는 것, 식신과 칠살이 함께 있어 격을 이룬 사주에서 신약한데 운에서 인수가 오는 것, 식신과 칠살이 함께 있어 격을 이루고 칠살이 중한 경우에 식상을 돕는 운이 오는 것, 상관용인의 격인데 관살의 운이 오는 것, 양인격에 관이 용신인데 운에서 재가 오는 것, 겁재격인데 식상의 운이 오는 것, 이와 같은 경우는 좋은 운이다.
대운이 사주의 용신과 희신을 도우면 길운이다. 정관격에 상관이 기신이 되는데, 이럴 때는 인수가 있어서 상관을 제압하면 병을 제거한 것이 된다.
행운에서 인수를 돕는다는 것은 예를 들면, 목이 인수라고 할 때 운이 동방 甲乙로 행하는 것이니, 예컨대 인수가 천간에 노출되어 있고 상관이 지지에 감추어져 있다면 관살운이 와도 역시 인수를 도우니 좋다. 그러나 상관은 천간에 노출되어 있고 인수가 지지에 숨어 있다면 관살이 천간에서 오면 좋지 않다.
더군다나 인수가 용신인 사주에 재운이 오면 크게 흉하다. 재관격에서는 신약하면 신강하게 되는 운이 와야 좋으니 인성과 비겁의 운이 좋다. 신강하다면 재관이 성해지는 운이 좋다.
일주가 신약하여 인수가 용신인 사주에서는 재가 기신인데 운에서 겁재가 오면 그 병을 제거한 것이니 좋다. 신강하고 인수가 왕성하면 재가 인수를 극하는 좋은 작용을 하므로 재의 운으로 가면 좋고 겁재의 운으로 가면 나쁘다.
식신과 칠살이 모두 있으면 신약한 사주는 극설교가가 되므로 인수의 운이 오면 식상을 제압하면서 칠살을 화(化)하니 일석삼조이다. 신강하고 칠살이 왕하다면 식신으로 제살하는 용신을 삼게 되므로 식상운이 좋다.
상관용인이란 월령이 상관이고 일간이 인수에 의지하는 것인데, 인수가 천간에 있으면서 지지에 통근했다면 관살의 운이 와도 인수를 생조하니 좋다. 그러나 만약 인수는 지지에 있고 상관이 천간에 있는데 관살의 운이 오면 상관견관(傷官見官)이 되니 좋지 않다.
상관이 너무 강력하다면 재의 운이 와서 상관의 기운을 설기시켜 주어야 좋다. 이런 경우에는 사주에 인수가 있다고 해도 용신이 될 수가 없고 관살의 운이 오는 것도 좋지 않다.
양인격에 관살이 용신이고 원국에서 양인이 왕성하다면 재의 운이 오면 관살을 생조하니 좋다. 그러나 양인이 경미하고 관살이 중첩하면 양인을 돕는 운이 와야 좋다.
월겁격에 재가 용신인 사주에서는 오로지 식상운이 좋다. 만약 재의 운이 와서 좋아질려면 사주 원국에 식상이 있어야 한다. 이것은 통관(通關)의 뜻이다.
기신이란 용신이 꺼리는 것으로 나에게 도움이 안되고 오히려 손해를 끼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정관이 있고 인수가 없는데 운에서 상관이 오는 것, 재격에 식신이 투출하지 않았는데 운에서 칠살이 오는 것, 인수격에 정관이 용신인데 운에서 정관을 합하는 것,
식신대살이 되었는데 운에서 재가 오는 것, 칠살식제(七殺食制)인데 운에서 편인이 오는 것, 상관용인인데 운에서 재가 오는 것, 양인용살(陽刃用殺)인데 운에서 식신이 오는 것, 건록격에 정관이 용신인데 운에서 상관이 오는 것, 이런 유형의 운은 모두 패운이 된다.
사주 원국에 용신과 희신이 있는데 마땅히 생왕해야 할 것을 운에서 억제하면 역운(逆運)이 된다. 예를 들면, 정관이 용신이라면 관을 생하는 재는 희신이 되는데, 식상의 운이 올 때에, 원국에 인수가 있다면 운에서 오는 식상을 회극(回剋)하여 정관을 보호할 것이고, 만약 사주 원국에 인수가 없다면 용신인 정관이 식상에 의하여 상하게 될 것이다.
재격에 식신이 투출하지 않았다고 하는 것은 사주 원국에 식신이 천간에 투출하지 않았다는 뜻인데, 칠살의 운이 오면 어떠할까? 만약 식신이 투출했다면 칠살을 회극하여 재를 보호할 것이다.
만약 재격에 식신이 천간에 투출하지 않았다면 운에서 칠살이 오면 식신이 재를 생하기만 할 뿐이고 칠살을 제압하지 못하기 때문에 칠살은 재의 기운을 설기하면서 내 몸을 극한다.
인수용관(印授用官)이란 월령이 인수이고 정관이 투출하여 관생인(官生印)이 된 것을 말한다. 운에서 정관을 합한다는 것은 예를 들면, 子月 甲 일주이고 辛金 정관이 용신인데 운에서 丙火가 오는 것이다. 또 卯月의 丙 일주이고 癸水가 용신인데 운에서 戊土가 오면 관성을 합거하게 되므로 파격(破格)이 된다.
식신대살(食神帶殺)은 월령이 식신이고 천간에 칠살이 있는 것이다. 이럴 때 재의 운이 오면 재는 식신의 기운을 빼내면서 칠살을 생조하게 된다.
칠살식제(七殺食制)란 월령이 칠살이고 식신을 제살하는 용신으로 삼는 사주인데, 운에서 편인이 오면 편인이 식신을 제압하고 칠살을 보호하게 되므로 파격이 된다.
월령이 상관이며 신강하면 재가 용신이고 신약하면 인수가 용신이다. 재가 용신일 때 겁재운이 오거나, 인수가 용신일 때 재운이 오면 모두 용신이 파괴되어 나쁘게 된다.
양인격에 칠살이 용신인 사주와 건록격에 정관이 용신인 사주에서는 모두 일간(日元)이 태왕하기 때문에 관살을 용신으로 삼아 강신을 제압하게 된다. 이럴 때 운에서 식상이 오면 관살을 제거하게 되므로 비겁이 지나치게 왕성하게 되어서 내 몸을 상하게 만든다.
충이 되는 것 같지만 충이 아닌 것이 있으니 어떤 경우인가?
예를 들면 甲 일주가 酉의 정관을 용신으로 삼는데 卯 운으로 행하면 卯酉가 충한다. 그러나 본명에 巳酉가 서로 합하여 있으면 충이 무력하다. 년지에 亥 또는 未가 있다면 卯의 운이 와도 년지와 합하느라고 월지의 정관을 충하지 않는다. 이런 것을 말한다.
봉충불충(逢沖不沖)은 회합(會合)이 충을 해소하는 것을 말한다.
甲 일주가 酉 정관을 용신으로 삼는데 사주 원국에 巳酉가 있다면 관성이 회국(會局)하고 있으니 卯가 와도 충하는 힘이 무력하다. 원국에 亥 未가 있다면 卯 대운에 亥卯未 三合 회국하여 충하지 않는다.
희신이나 용신을 충하면 무겁고 희신이나 용신이 아닌 것을 충하면 가볍다. 또 지지의 성질을 분별해야 하는데, 寅申巳亥는 사생(四生)의 충이므로 신강사주는 가볍고, 신약사주는 무거우며 기가 아직은 미약한 상태이므로 충을 만나면 괴멸된다.
子午卯酉는 기가 전일(專一)하고 왕성하므로 그 성패는 국의 형세를 보고서 정해야 한다. 그런데 辰戌丑未의 충은 형제 친구끼리의 충이기 때문에 중요한 작용을 하지 않는다.
같은 충이지만 빠르고 늦은 구별이 있으니 어떤 경우인가?
월지를 충하면 무겁고 다른 지지를 충하면 가볍다.
같은 충이라도 가벼운 충과 무거운 충이 있다. 어떤 경우인가 하면, 운이 본래 좋은 것이라면 충을 당해도 가볍고 운이 꺼리는 기신이라면 또 다시 충하면 무겁다.
충과 극은 반드시 희기(喜忌)를 살펴 보아야 한다. 운이 좋은데 충이 되면 가볍고 운이 나쁜데 충이 되면 무겁다. 더욱이 유년(流年)을 반드시 살펴 보아야 한다. 대운은 비록 좋지만 유년(세운)과 충이 되면 역시 길하다고 할 수 없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사주 원국을 보는 법과 운을 보는 법은 원리가 다르지 않다. 일간을 위주로 하여 나의 수요에 합당하면 용신이 되고, 용신을 돕는 것이 희신이 되며, 운에서 나의 용신과 희신을 도우면 길하고, 나의 용신과 희신을 거역하면 좋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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