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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이야기

을유일주

by 천기도사 (김태경) 2013. 11. 27.

을유일주는 12간지 치킨 일주 패밀리들 중에서 가장 얌전하고, 뭔가 재미가 없고 자기 속마음을 왠만하면 털어놓지 않으려 하며, 갈팡질팡하는 싱거운 사람이라는 느낌이 드는 일주이기도 합니다. 게다가 유머스러운 면이라고는 눈꼽만치도 없는 재미없는 분들이 많죠.

 천진난만한 불닭 정유일주, 보수적인 황금닭 기유일주, 대쪽같고 맹렬한 흰닭 신유일주, 순수하고 여린 오골계 계유일주와는 틀린 개성이 있습니다.

 이들은 말주변이 대체적으로 적은 편이며, 나대지 않습니다. 즉 겉으로 볼때에 뭔가 자기를 드러내지 않으려 하면서 자기 속마음을 교묘히 감추려고 하죠.

 그래도 착실하고 의리를 중시하는 분들이라서, 친구들이나 가까운 지인들과의 사이는 나름 좋은 편이지만, 역시 인정이 결핍되어 있어 냉혹한 분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가끔은 자신의 뛰어난 재능을 믿고 자만심과 오만방자함을 떨어 주위의 눈쌀을 찌푸리게 하기도 합니다.

 고집이 매우 센 편이며, 생활력도 억척같은 편이며, 쌀쌀하게 보이는 모습 뒤에는 그래도 나름대로 인정은 있어서, 남을 도우려는 기질도 있습니다. 하지만 유금(酉金) 속에는 강자에게는 강하고 약자에겐 약한 의협심이 들어있지만, 한번 남이 자신을 무시하거나, 배신하거나, 자신의 이해관계를 침해하거나 횡령하는 등의 일이 생기면, 유금 속의 날카로운 숙살지기(肅殺之氣)가 발동하여 무서운 보복을 꿈꾸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들은 자신의 이익을 매우 추구하기 때문에  히스테리컬한 경우도 나타나 주변 사람들을 당황시키게 됩니다. 

 을유일주 분들은 감정적으로 무언가를 표현해 내는 것과는 거리가 멀거나 서투른 분들이라서, 비록 겉모습은 완벽해 보이고, 도도하고 강직한 귀인처럼 보일지라도, 실제로는 매우 위선을 떠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절도 있어 보이는 겉모습 뒤에는 매우 불안정하고 들쑥날쑥하기 쉬운 속모습이 있는데요. 천간의 을목이 지지의 유금에 의해 극을 받고 있기 때문이며, 을목은 뿌리를 내릴 때가 없어서, 자기 이익에 따라서 이리갔다 저리갔다 하는 철새정치인과 같은 면모가 나타날 수 있는 것입니다.

 을유일에 태어나신 분들은 따라서 절제력이 뛰어나며 꼼꼼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줏대가 없고 다른 사람의 달콤한 유혹에 빠져들기 쉬운 양면성을 보유하고 있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평상시에는 아무 문제를 일으키지 않을 것 같은 매우 치밀하고 합리적인 분들이 어느 순간 돌변하여 일탈행위를 하고 주변사람들을 경악시키는 모습을 보게 된다면 그 분들은 을유일주일 가능성이 높겠습니다. 예를 들면 평상시에 인격이 중후해보이고, 세상 어떤 유혹에도 물들지 않을 것 같은 깔끔해 보이고 존경받는 학자가 실제로는 안마방이나 성매매 업소를 몰래 전전하는 것은 기본이고, 꽃뱀들의 교언영색에 넘어가서, 성적 착취를 당하여 소송에 휘말린다거나, 혹은 남을 해치거나 착취하거나 남의 이익을 횡령하여 부당한 이익을 챙기는 경우에 있어서, 을유일주를 간단히 설명할 수있습니다.

 뿌리를 내릴 때가 없는 잔디풀과 같은 을유일주는 이렇게 변덕이 심하게 때문에, 본인의 노력이 없다면 선과 악을 밥먹듯이 오고 갈수 있는 분들인 것입니다. 특히 인간이란 동물은 특별한 의지없이는 왠만하면 악으로 치닫기 쉬운 동물이기 때문에, 을유일주 분들은 악의 구렁텅이에 빠지는 경우가 많죠. 이 분들은 의리와 사랑으로써 남을 대하다가도, 마음이 수시로 변해 상대방이 마음에 들지않으면 바로 증오심으로 돌변하기도 하는 무서운 기질을 가지고 있으며, 매우 외곬수적이고 융통성이 없으며, 다소 매사에 무심하고 아둔해 보이는 기질도 엿볼 수 있습니다.

 유금(酉金)은 섬세함과 통찰력, 안정과 보수를 지향하는 마음을 상징하기도 하나, 숙살지기로써, 남의 이익을 빼앗고 자신의 영달을 꾀하려는 음모나 모략을 꾸밀수 있는 악한 마음을 내포하고 있기도 하므로, 겉으로는 고고한 학자나 성직자처럼 보여도, 실제로는 속세의 지저분한 먼지에 물들기 쉬운 사람들이라 하겠습니다.

 을유일주 분들은 변덕이 심해 한가지에 몰두하기 힘든 내성도 있기 때문에 자주 이동수를 겪을 수도 있겠는데요. 왠만하면 한가지 전문분야에 열심히 정진하는 것이 좋고, 본인의 강한 본능과 야욕을 스스로 잠재우고 절제하며, 해탈의 경지에 이르는 것만이, 미래에 닥칠지 모르는 화(禍)를 면하는 길이라 하겠습니다.

 비록 본인의 마음가짐이 선천적으로 스스로 불행을 자초하기 쉬운 불안정한 심리를 지녔으나, 이를 잘만 극복한다면야, 이들은 두말할데 없이 후회없는 인생을 살아갈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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