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오일(庚午)에 태어나신 분들은 다른 사람이 봤을 때나 본인 스스로도 이해하지 못할 정도로 대단히 여러가지 인격을 가진 분들이 많다고 봅니다. 정이 많고 다른 사람에게 베풀기도 잘하면서도, 담백하면서도, 때로는 화려한 미적인 감각을 추구하는 낭만주의적인 성향도 있고, 올곧고 남을 비평도 잘하고, 직선적이면서도, 경박스럽고 산만하며, 초조한 언행으로 인해 구설수에 오르고 내리기도 합니다.
약한 사람을 보면 가만히 있질 못하고 도와주려는 따뜻한 마음이 있는가하면, 사회적인 강자에게는 굽신거리지 않으려는 대쪽같은 품성도 있는데요. 겉으로는 유연해 보이기도 하지만, 때로는 고지식하고 전통이나 보수주의적인 경향도 있습니다. 또는 여기 저기 빌붙으려는 의타심이 작용하기도 하며, 횡재수나, 각종 불로소득이나 적은 투입으로 최대의 성과를 얻으려는 교활한 심리도 작용하기도 합니다.
천간의 庚은 강철을 상징하며, 의리와 냉정함, 그리고 살벌한 기운이 도는 숙살지기와 무언가를 변혁하려는 기운을 상징하기도 하는데요. 지지의 강력한 午가 탕화(湯火)의 작용으로 화극금의 형상을 만들어내니, 매사 가만히 있질 못하고 여기 저기 쏘다니는 기질을 작동시키게 됩니다. 그래서 자꾸 뜬구름을 잡으려는 심리가 작용하기도 하는 것인데요. 주거상이나 직업상, 그리고 대인관계나 이성관계에 있어서 매우 까다롭고 싫증도 느끼기 쉬운 기질로 작용하게 되는 것입니다.
庚은 우박을 상징하며, 우박이 지지에 내려서, 물로 땅에 흡수되거나, 혹은 같은 물로써 흡수되면 좋겠지만, 지지에 버티고 있는것은 午의 뜨거운 열기이기 때문에, 심리가 안정적이지 못한 기질을 가진 분들이 경오일주에 많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래서 늘 초조하고 성급해 지기 일수인 것이죠. 천간의 庚은 겉모습을 상징해서, 대단히 냉정해 보이고, 깔끔해 보이며 올곧게 보이지만, 내면을 상징하는 지지의 午의 영향으로 인하여, 때로는 혼자만의 상념에 젖어 괴로운 마음으로 세상을 비관(悲觀)하기도 잘 하는 것입니다.
몸과 마음이 매우 분주한 분들이며, 午에는 역상(逆上)의 의미가 있어서 천간의 庚 속의 개혁성을 자극하니, 자꾸 무언가 성취하고 싶고, 뭔가 허공에 있는 뜬구름을 잡고 싶어하는 기질이 생길 수도 있으니, 이는 마치, 인간이 하나님과 가까워지기 위하여 바벨탑을 건설하는 심리와 다름없다고 해야할까요?
겉으로는 소탈하고 담백하게 보이지만, 실제로는 마음이 수시로 왔다갔다 하는 분들임에는 틀림없습니다. 그래서 여행같은 것이나 레저활동, 취미활동 등에도 관심이 많고, 먹거리 맛집 멋집 등에도 나름대로의 안목이 있는 분들이 경오일주 분들 중에는 많은 것입니다.
속전속결로 무언가를 해치우지 않으면 성미가 풀리지 않는 분들이기도 하며, 이러한 기질이 때로는 무모한 경박성으로 변질되어 오히려 일을 그르치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겉으로는 냉정해 보이지만, 자신의 말을 잘 받아 주는 사람에게는 자신의 속내를 다 드러내려는 기질이 있으며, 남을 이용해 먹어서 자신의 이익을 챙겨먹으려는 기질도 작용하게 됩니다.
특히 경오일주 여성분들은 자신의 외모를 꾸미는 데 대단히 신경을 많이 쓰는 분들이 많을 것이라고 봅니다. 경오일주 자체가 午가 홍염과 도화의 기운을 가지고 있는데다가, 미적(美的)이고 로맨티시즘과 연관되어 있는 12운성의 목욕(沐浴)과 연관되어 있기 때문이지요.
경오일주 남성분들은 지지의 午가 정관(正官)으로써, 천간의 庚을 바로잡아 주는 작용으로 인해, 좋은 처를 얻을 수 있는 케이스가 많겠지만, 외도기질이 많으며, 충동적으로 이성을 만나는 케이스도 많다고 봅니다. 여성분들도 나름대로 좋은 남편을 만날 수도 있겠지만, 그 반대로 남편에 의해 휘둘릴 수도 있으며, 대체적으로 중매보다는 연애결혼하는 케이스가 많다고 보시면 됩니다.
경오일주 분들은 갑작스러운 본능에 의한 충동이 매우 강한 분들이기 때문에, 마음의 변화의 굴곡이 상당히 심한 분들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경거망동을 하다가, 오히려 순간적인 그릇된 선택으로 인해 잘못된 길로 빠져버리는 분들도 많으므로, 주의해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