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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이야기시즌2

을해일주(乙亥)

by 천기도사 (김태경) 2013. 12. 31.

 

 

분들의 공통적인 분위기는 거의 기묘하게도 일치합니다. 대체적으로 한없이 온화해 보이고, 순둥이 같아 보이며, 호감을 주는 인상을 가지고 있죠. 그리고 세상의 온갖 타락과 각종 유혹에도 넘어가지 않을듯한 고결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고상해 보이기까지 합니다. 하지만 실상 그 내면에는 亥의 차가우며, 음흉하고 교활한 측면이 함유되어 있기도 하니, 경우에 따라서, 을해일주 분들은 사회적으로나 겉으로 풍기는 이미지적으로는 지킬박사와 같은 높은 학식이라든지 덕망, 아름다운 미소를 자아낼 수 있는 친절한 분들이기도 하지만, 실상은 하이드처럼 음흉하고 난폭하며, 자신의 쾌락을 위해서라면, 남들을 짓밟으면서까지 목적을 이루려는 악당으로 변질되기도 합니다.

 

 乙은 실로 조그마한 돌개바람에도 팔랑팔랑거리는 잡초에 불과하여, 약해 보이지만, 실상 그 뿌리를 박게 되면, 합리적인 논리로 무장하여, 어떤 환경이라도 실로 굳건하게 적응해 나가는 기질이 있습니다. 지지의 亥가 천간의 乙에게 엑기스를 제공하니, 乙의 성향이 더욱 가중되는데요. 亥는 인수(印綬)이므로, 학식과 덕망, 어머니와 같이 포근함이 느껴질 수 있는것이며, 乙의 성격이 가중되므로, 어질고 친절한 성품을 보여줄 수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乙 속에는 현실주의적인 성향이 강하게 함유되어 있기도 하며, 자신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으려는 은근한 고집과 끈기가 있으며, 남에게 빌붙으고서라도, 자신의 영달과 이익을 취하려는 의타심도 작용하기 때문에, 을해일주 분들은 대체적으로 누군가에게 의존, 의타하여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키려는 성향이 강한 분들이라 하겠습니다. 그러니까 남들을 위해서 배려하는 성품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자신의 이익을 매우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죠.

 

 이들은 내심 독한 마음이 가득한 분들이라서, 자신의 목적과 이익을 거머쥐기 위해서라면, 끊임없이 인내하는 스타일이기도 한데요. 어떤 일을 꾀하려다가 실패나 좌절을 맛보게 되면, 중도에 그만둬 버리는 경우도 허다하며, 인내심이 강하면서도 아이러니하게도 끈기가 잘은 편이고, 다소 시종일관한 마음이 부족하여, 언행이나 본인의 사업이나 계획 등을 수시로 바꾸는 기질도 있어, 남들로부터 신뢰성을 의심받기도 합니다.

 

 활동적인 분들이며, 다소 자신의 계획을 수시로 바꾸는 기질이 있고, 亥라는 하천 위에 요리조리 떠다니는 개구리밥 乙의 형상이므로 뭐 하나 제대로 이루지 못하고 유랑생활로 인생을 허송세월로 허비하는 분들도 많으며, 일확천금이나 불로소득을 노리고, 남의 이익을 갈취하다가, 허망한 길로 빠져버리는 분들도 많다고 봅니다. 그러니까 이 을해일주 분들이야말로 실로 구밀복검(口蜜腹劍)의 기질이 있다고 봐야할 것입니다. 즉 안색이나 언행은 실로 아름다워도, 그 내면은 이해관계에 따라 수시로 돌변할 수도 있으며, 대인관계에 있어서도, 이해관계가 맞질 않으면 쉽게 틀어져 버리는 기질도 있습니다. 亥 자체가 얽힌다는 의미가 있으므로, 의외로 어떤 일에 의구심을 품거나, 한이 맺히게 되면, 뒷끝도 의외로 강한 분들이기도 하죠.

 

 겉으로는 유해보이지만 실제로는 강하고 독한 분들이고 외곬수적인 측면이 있으며, 자존심이나 고집이 은근히 강하기 때문에, 자신이 해내고야 말겠다라고 생각하는 어떤 관심분야나 어떤 사업, 계획에 있어서 깊게 몰두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제 사촌동생도 을해일주인데, 이 친구도 전자기타에 심취되어, 하루죙일~ 기타만 붙잡고 늘어지는 경향이 있었죠.

 

 사려심이 깊고 친절한 분들이며, 학식이 깊고, 누구에게나 안식처가 되어줄만한 호감가는 분들이긴 합니다. 허나, 의외로 히스테리컬한 경향도 강하며, 예민한데다가, 유난히 직관력이나 영감력도 강하고 예지력도 뛰어난 편이기 때문에, 이게 아니다 싶으면, 미리 회피해버리거나, 까탈스러운 행동을 취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행동방식은 대체적으로 정직하고 올곧은 분들이며, 하나같이 모범생 스타일들입니다. 이것은 을해일주 분들의 대표적인 공통점인데요. 이렇게 고결한 모범생 스타일이면서도 남들과 융화되기가 다소 힘들다는 점도 있습니다. 즉 타인과 얽히는 것을 싫어하기도 하며, 타인이 뭐라하든 자신의 길을 고집하는 딸깍발이의 기질이 있는 분들이기도 한데다가, 그 기질이 지나칠 정도로 고상하므로, 물이 너무 맑으면, 물고기가 살지 못하는 형상이라, 대인관계가 진실로 친하거나 지속적으로 이어지지는 못할 수도 있다는 단점이 있기도 합니다.

 

 아이디어가 실로 풍부한 분들이며, 역시나 겉으로는 어질고 인품이 듬직한 분들이여도, 대인관계에 있어서 피상적으로만 친분있지, 진실로 마음을 교류하는 친구가 드물 가능성이 매우 큰 분들이기도 한 것입니다. 이는 남에게 의타하여 뭔가 이익을 챙기려는 마음도 함께 작용하므로, 남들로부터 그 진실성을 의심받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남에게 피해는 주지 않는 분들이지만, 자신에게 손해되는 것은 왠만하면 하질 않으려는 분들이며, 긍정적이고 낙천적이며 상냥하게 보이면서도, 실제로는 애정적인 면모에 인색하고 냉담한 분들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을해일주 분들과 결혼하거나 이러한 분들과 깊게 사귀는 분들은 내심 실망하는 경우도 간혹 생길 것입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매우 순진한 분들이며, 남의 무리한 부탁일지라도 일단 스케줄을 제쳐두고 들어주려는 품성도 있기는 합니다. 스스로 매사 실수를 용납하지 않고 완벽하고 깔끔하게 일을 처리해 나가려는 분들이라서, 주변인들로부터 인정과 신뢰를 받을 순 있겠으나, 애정관계에 있어서는 답답한 분위기를 상대방에게 줄 가능성이 큰 을해일주 분들이 되겠습니다.

 

 을해일주 분들은 겉으로는 점잖아 보이고 호감가는 인상을 가지고 있는 분들일지라도 그 내면에는 이중성이 있어 음흉한 잔머리가 가득한 분들이라고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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