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뱀! 을사일주(乙巳)

 

 

 

을사일주 하면 보통 을사늑약의 치욕과 을씨년스러운 분위기가 감돌지만, 실제로는 매우 그 용모와 분위기가 화사하고 매력적이며 예술가다운 미적(美的)이고 귀공자, 귀공녀적인 풍모를 가지고 있는 분들이 많습니다. 을사일주 하면 사랑의 신 큐피트의 화살을 맞은 태양의 신 아폴론이 연상된다고나 해야할까요? 아폴론은 요정 다프네를 사랑한 나머지, 그녀를 쫓아다니지만, 그녀는 이를 거부합니다. 결국 다프네가 나무로 변하면서, 둘의 사랑은 영원히 이뤄질 수 없는 슬픈 사랑으로 끝나고 말았는데요. 이번 시간에 소개해드릴 을사일주가 딱 그런 이미지의 분들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을사일주 분들은 대체적으로 미남미녀 미소년, 미소녀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매우 이성들에게 인기가 많고 유혹을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성적으로 문란할 가능성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어지겠죠.

 이들은 타고난 낭만주의자이며, 예술과 환타지의 세계속에 살아가는 분들입니다. 사랑의 여신 아프로디테의 정기(情氣)를 타고난 분들이라고나 해야할까요. 이들은 백옥같은 미모를 가지고 있고 마치 하프를 뜯으면서 다프네에 대한 사랑가를 부르는 아폴론의 모습같은 형상을 띄고 있으므로, 현실과 다소 동떨어진 분들이라 할지라도, 거부할 수 없는 분들입니다. 그러나 이런 분들이야말로 남의 심리를 꿰뚫어보는 안목이 출중하여, 특히 사회적으로 지위가 높고 능력있는 윗사람이나 웃어른들로부터 사랑과 인정을 받아볼 수 있기 때문에, 유리합니다. 마치 로마의 하드리아누스 황제가 총애했던 미소년 안티노, 흉노족장의 마음을 사로잡아 역사를 바꾼 미녀 왕소군, 당나라 현종의 마음을 사로잡은 양귀비와 같은 존재라고나 해야할까요?

 유대인의 지도자이며 천하장사 삼손의 마음을 사로잡은 데릴라야말로, 을사일주가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상당히 매력적인 분들이며, 바람기나 외도기도 다분하며, 자유방임적인 사랑을 추구하다보니, 섹스경험이 다른 사람보다 더욱 왕성하고 화려하며, 다분할 수 있습니다.

 이들은 두뇌가 매우 비상하고 손익을 잘 계산해 내기 때문에, 윗사람들에게 적절히 알랑을 떨면서 귀여움을 받고 부귀를 추구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물론 그 겉모습은 매우 온순, 온화한 분들이고 자상한 분들이지만, 역시나 다른 사람에 대한 의타심이 작용하며, 천간의 을목이 지지의 사화를 생조하니, 사화의 정열적인 성격과 더불어, 예민한 감수성과 변덕스러운 기질은 극대화됩니다.

 특히 의타심이 너무 강한 이들은 다정다감함이 너무 과해서, 오히려 남들에게 이용당하거나 착취당하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그래서 물질적, 정신적으로 상처를 받는 일도 허다하게 되죠. 그리고 누군가를 짝사랑하는 강도가 지나치기도 하고, 누군가를 원망하는 강도도 지나치기도 하니, 사랑과 증오가 종이 한장 차이입니다. 매사 '사랑'이라는 신조 속에서 살아가시는 분들이므로, 현실과 환상을 혼동하기도 하며, 늘 이로 인해 색난(色亂)에 허우적거리기도 합니다.

 이들은 인정과 다정함이 지나쳐서, 이로 인해 교활한 사람들로부터 철저하게 착취당할 위험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들은 자신의 이익을 매우 중요시하며, 다른 사람에게 의존하려고만 그러고, 매우 중대한 사안에 있어서도 맺고 끊기를 잘 못하는 우유부단한 분들이라서, 결국 자모자패의 늪에 빠지기 쉬운 것인데요, 스스로가 인정하고 싶지 않은 현실을 직시하지 않으려는 것입니다.

 그래도 하늘의 을목이 지지의 사화를 생조해주는 격으로써, 천우신조의 운세를 타고났으므로, 매우 좋은 운세를 가졌지만, 고생을 늘 사서 하는 분들이 많으며, 허세기질이 강하고 남들보다 잘나 보이고 싶어하는 기질도 강하므로, 겉치레에 급급하다보니, 실상은 텅빈 사람들이 많은 것이 흠중의 흠입니다.

 이들의 미소는 살인미소이며, 애교미소이지만, 실상은 누군가로부터의 자애로운 사랑을 구걸하고 있으며, 매우 실속은 앙꼬없는 진빵과도 같다고 봐야할 것입니다. 대표적인 을사일주 유명인사로는 지드래곤, 아나운서 이금희, 개그맨 김준호씨가 있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