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묘
갑인
신묘
을미
20세기가 배출한 가장 영향력 있는 스포츠 스타 마이클 조던. 20세기에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이 있었다면 스포츠계에는 마이클 조던이 있었다. 마이클 조던은 단순히 농구를 잘하는 농구선수라기보단 미국의 대중문화를 선도했던 아이콘이다. 조던은 농구라는 스포츠를 미국의 3대 메이저 스포츠로 자리 잡게 한 장본인이다.
게다가 조던이 광고모델을 했던 나이키는 그전까지만 해도 업계에서 뒤처지는 브랜드였는데 에어 조던과 같은 상품의 인기에 힘입어 최고의 브랜드가 되었다. 마이클 조던이 미국 사회에 끼친 사회경제적 효과를 뜻하는 조던 효과 Jordan effect라는 단어까지 생겼을 정도이다. 조던 효과는 미국 사회에 경제적으로 100억 달러(한화 13조)의 파급효과를 가져왔다고 한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심지어 공식 석상에서 '대통령보다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인물은 조던뿐이다. 그는 20세기가 배출한 최고의 스포츠 스타이다'라고 말하기도 했을 정도로 그는 단순한 스포츠 스타 이상이다. 조던이 99년 은퇴했을 때는 심지어 나이키 맥도널드 게토레이의 주식이 각각 30%나 폭락하는 사태가 생기기까지 했었다. 90년대에는 조던이 광고하는 상품들을 소비하는 일명 조던 스타일이 청소년들 사이에서 대유행했었다. 나이키 신발이랑 옷 입고 맥도날드에서 햄버거 먹고 길거리서 농구하다가 게토레이를 마셨다는.
사주를 보면 寅월에 태어난 辛金으로 정재격에 편재까지 대혼잡을 이루고 년간 시간에 식신 투출했으며 일지 편재가 시지 정관을 생하는 구조까지 가지고 있는 대표적인 재다신약 사주에 속한다. 재성이 월지 월간 정재에 일지 년지까지 편재를 깔아 사주의 대부분이 거의 다 재성인 정재격이다. 천간으로 식신 투출해서 식신생재구조를 가지고있다.
정재격에 식신생재 구조를 가졌으니 타고난 천직은 천상 사업가 사주이다. 물론 이 사람이 마이클 조던이라는 말 쏙 빼고 이 사주 어디 내밀고 사업 얘기하면 사주상담하시는 대부분의 분들은 한심한 인간이라는 표정으로 위아래를 훑으며 '재다신약 주제에 무슨 사업은' 하는 표정으로 사업은 맞지 않으니 직장이나 다니든가 돈 잘 버는 부인 외조나 잘 하면서 살라는 말 듣기 십상이다.
처음에 명리학 공부 시작하고 얼마 되지 않아서 제일 먼저 배웠던 것이 재다신약 일명 부옥 빈민이라고 부잣집에 얹혀사는 가난뱅이라는 내용이었다. 그런가보다 생각했는데 막상 극도로 성공한 유명인들 사주를 보면 한국은 공개된 나이가 불확실하고 양 음력도 알 수 없고 시도 몰라서 그렇다 치고 해외 유명인들은 시까지 공개하고 나이도 속이지 않고 모조리 양력에 서머타임 등등까지 다 계산해서 넣고 뽑아도 최고로 성공한 사람들은 열에 일곱 이상이 죄다 재다신약 사주라는 불편한 진실... 그렇다고 종재격 종살격인 가 따져보면 성공한 시기가 종격이라고 하기에는 말도 안되는 운에 다들 성공했다.
재다신약은 부옥 빈민 즉 부잣집에 사는 가난뱅이라는 말은 그렇다. 그 사람이 속한 곳이 돈이 무척 많은 집이라는 의미이다. 실제 부잣집 아들인 경우도 있고, 부인이 큰 부자라서 부인 덕에 먹고사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현대에서 재다신약 사주의 쓰임이 또 하나 있는데 그것은 그 사람이 속한 곳이 엄청난 돈덩어리 집단이라는 것이다. 조던이 많은 돈을 벌었다지만 그는 그가 속한 세계의 돈을 전부 소유하진 않았다. 그가 속한 구단은 그의 몇 배에 해당하는 더 큰돈을 가졌으며 조던에게 연봉 얼마 떼어주고 조던으로 인해 더 엄청난 수익을 올린 것이다. 기업들도 마찬가지, 광고료로 조던에게 적지 않은 광고료를 주었다지만 그로 인해서 나이키가 벌어들인 수익은 얼마인가. 오죽하면 조던 효과로 그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13조라고 할까. 13조에 속해서 7천억을 벌어들인 사람이니 큰 부자에게 속해서 그 이익을 조금 나누어 먹는 부옥 빈민이라는 말이 성립이 되는 것이다.
명리학이 성립되던 시기의 몇천 년 전의 세상에는 이런 새로운 시스템 문화연예계와 스포츠 산업이 아예 없던 시기였다. 그때 태어난 재다신약 사주는 기껏해야 출신과 본인은 별거 없지만 그나마 부잣집에서 한몫 거들면서 밥이라도 굶지 않고 먹고 사는 사람 정도였을 것이다.
현대에는 전혀 다르다. 문화연예계, 스포츠 업계에서 크게 성공해서 일명 연예 재벌, 스포츠 재벌급이 되는 사람들은 거의 예외 없이 재다신약 사주들이다. 또 그런 업계에 진출하지 않더라도 재다신약 사주는 최소한 부자와 상당한 관련이 있는 사람으로 부모님이 재산이 많거나 배우자가 그렇거나 한 경우가 많아서 재성이 없거나 적당히 있고 중화된 사람들보다 오히려 더 부유하게 살아가고 있다. 특히 재다신약 사주는 운이 맞지 않을 때는 부자인 가족의 도움으로 본인 명의의 재산만 없을 뿐 부족함을 별로 모르고 살다가 인성이나 비겁과 같이 돕는 운을 만나면 갑자기 대발해서 스스로의 힘으로 큰 부를 이루기도 한다.
문제라면 재다신약 사주는 이 운만 지나고 다시 나쁜 운을 만나면 벌었던 돈을 다시 사회에 반납해야 하는 일이 생긴다. 뭘로 까먹든 다 까먹어 버린다. 바로 이 부분 때문에 어차피 나중에 망할 테니 사업하지 말고 직장이나 지키라고 말하는 것이다. 돈이 있다가 없어진 허탈감을 이기지 못해서 폐인이 되거나 자살을 하거나 하는 식으로 돈의 화를 입는다고 재화를 입는다고 사업하지 말라는 것이다.
그런데 재다신약도 사실 천차만별이다. 일단 무식상이거나 무관성에 정말 재성만 다다다다 있고 인성 한두 글자로 용신하고 일간이 뿌리도 없는 경우가 흔히 말하는 그 부옥 빈민의 이미지에 가장 가까운 재다신약이다. 이런 사주는 본인의 능력이라고 할만한 것이 별로 없다. 써먹을 수 있는 것도 별로 없고, 남자라면 부모님에게 의지하다가 능력 있는 여자와 결혼해서 부인의 지휘하에 사는 것이 상책이다. 그래도 부인 말만 잘 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나오며 대운도 오지 않았는데 내 사업한다고 집안 돈 끌어들이는 것만 아니면 행복한 인생이다.
일간이 신약하나마 지지에 비겁을 한 글자라도 본 경우는 기복이 덜하다. 거기에 식상생재가 되거나 재생관살이라도 되거나 생의 흐름이 하나라도 있으면 어디 가서 제 밥벌이는 충분히 하며 돈 걱정하고 살 일 별로 없다. 특히 재격(정재격 편재격)이면서 재다 신약이고 식상생재가 되는 경우의 사주는 무인성이 훨씬 좋은 사주이다. 마이클 조던의 경우가 딱 이런 사주이다. 신약에 재다 한 데다가 인성이 한 글자 있어서 용신을 쓰면 삶의 스케일이 확 낮아진다. 인성이 아예 없으면 쌓을 수 있는 재물의 단위가 아예 다르고 성격도 훨씬 낫다. 인성과 재성은 극과 극의 성향으로 재격에 재성 강한데 인성을 용신 삼거나 인수격에 인성 강한데 재성을 용신 삼거나 이런 식으로 서로 얽히면 성격이 조울증도 아닌 것이 정서상 너무나 혼란스럽고 갈피를 잡지 못한다. 성공(돈과 명성을 성공이라고 할 때)의 크기로 따지면 아예 마이클 조던처첨 극신약에 식상생재 되면서 정관 한 글자 정도에 인성 비겁운을 오래 만나는 것이 최고급이다.
인성이 없는데 돈을 어떻게 지키냐 누가 그러시던데, 인성이 없다는 것은 그런 것이다. 보장이 안 된다는 것. 도장 쾅 찍어서 당신은 앞으로 삼십 년 동안 내가 많이는 못 줘도 다달이 월백은 확실히 보장해서 주겠소 하는 그런 보장이 안 된다는 것이다. 모든 연예계나 스포츠 스타들이 그렇고 사업가들이 그렇듯이 이런 사람들에게 보장이 어디 있나. 메뚜기도 한철이라고 잘 나갈 때 잠도 못 자가면서 벌어야지. 뜬 연예인들이 하루 서너 시간밖에 못 자면서 링거 투혼 발휘하다며 정신없이 행사 뛰어 돈 버는 이유가 뭔가. 인성이 없고 보장이 없으니 그런 것이다. 오늘은 사람들이 좋아하고 오늘은 하루에 수백수천을 번다해도 내일은 갑자기 뭐에 변심해서 혹은 내 사생활 뭐가 문제가 되어서 이미지가 나빠지면 하루아침에 모든 수입 다 끊기고 당장 실업자 신세가 될 수 있는 것이 무인성 사주인 것이다.
신이 고래에게는 헤엄칠 수 있게 지느러미를 주고 독수리에게는 날개를 주고 치타에게는 빨리 달릴 수 있는 다리를 주신 것은(신이 주셨든 진화해서 그렇게 되었든) 각자 먹고 살아가라는 재주를 따로따로 하나씩밖에 주지 않았다는 말이다. 인성발달이나 관인상생 사주는 공부 많이 하고 시험 봐서 국가자격을 확실하게 얻어 신분보장 정년보장 퇴직금 연금보장 팍팍 도장 찍어 받고 살라는 사람들이고 식상 재성 위주의 사주는 그런 보장은 없으니 남들보다 몇 배 더 뛰면서 다이내믹하게 살아가라는 사람들이다.